Mask-Instinct

 

가면에 대한 작품을 제작해 오면서 한계를 많이 느끼던 도중 나에게 찾아온 사회적 변화들을 경험하며 사람과 사람사이의 오묘한 감정들, 모순적인 행동들을 담아낼 그릇으로 방독면을 선택했다.

 

위 작품은 방독면을 소재로 접근한 작품 중 남성에 대한 감정이 가장 솔직하게 담긴 작품이다. 인간의 본능 중 성욕이라는 부분은 밖으로 쉽게 내놓기에 꺼려지는 부분이 많이 있다.

남성들이 전혀 필터링 되지 않은 여러 가지 성에 관한 본능적인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웃고 떠드는 모습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며, 방독면은 본능에 대한 억제와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한 언어적 필터링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살기위해 동물적 본능보다는 사회적 생존본능에 더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라는 사람은 매번 본능을 숨긴 채 남들의 눈치를 보는 행동들을 확인할 때마다 관음증 환자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성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내안에 내재되어 있는 동물적 본능을 분출시키고 싶었다.

 

방독면을 둘러싼 나체의 여성들은 모두 관능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으며, 요염한 동작들을 훔쳐보듯 짐승의 눈과 카메라 셔터가 방독면 안쪽에 훔쳐보듯 표현되어있다. 이성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필터링 된 언어를 뱉으며 무의식속의 성적 본능의 꿈틀거림을 숨기며 살고 있는 모순적인 내용을 담아낸 작품이다.